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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리뷰/웹소설 리뷰

[로판리뷰] 포식자의 혼약자

by 치즈하이 2020. 11. 18.

 

 

 

 


포식자의 혼약자

작가 - 리사벨

연재 / 완결

평점 - ★★★★


 

오늘의 로판 리뷰는 10월 1일을 끝으로 마무리된 리디북스의 연재작 포식자의 혼약자입니다. 저의 경우 거의 중반부터 꾸준히 같이 달렸던 소설이에요. 일단 작가님이 데이지를 쓰신 작가님이기도 해서 믿고 봤습니다. 데이지도 당시에 재미있게 읽은 편이었거든요. 무엇보다 작가님이 정말 대단한 분이세요.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연재해주셨거든요. 작가님 짱짱.

 

 

포식자의 혼약자는 조금 로판계의 흔한 과정을 통해 시작합니다. 바로 여자 주인공인 엘리샤가 죽으면서 회귀를 하기 때문이죠. 전쟁의 담보물로써 카티에 가문의 노예로서의 삶을 살던 엘리샤는 전생에서 어찌어찌하여 장손인 자콥의 부하로 살았습니다. 자콥에게 배신당해 죽음을 겪고 다시 과거로 돌아온 엘리샤는 이번 생에서만큼은 반드시 카티에 가문을 벗어나겠다는 일념 하에 과거 빈번히 마주쳤던 카티에 가문의 사생아, 루체른을 찾아가게 되죠.

 

노예처럼 살고 있지만 죽은 아버지의 백작 지위를 가지고 있는 엘리샤는 루체른에게 결혼을 제안합니다. 자신을 혼약을 빌미로 카티에 가문에서 벗어나게 해 주면 사생아이기에 가주가 될 수 없는 루체른이 가문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합니다. 루체른은 엘리샤의 말들 중 거짓말이 섞여있음을 눈치채지만 여자에게 자신의 몸이 반응하는 것이 거의 처음인 데다 당돌한 엘리샤에게 매력을 느껴 그 제안을 승낙하죠. (이유가 빈약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보다 보면 그냥 둘이 운명이라서 이렇게 됐다고 느껴집니다. ㅋㅋ)

 

순식간의 대장군 루체른의 아내가 된 엘리샤는 루체른을 사랑하지 않으려 하지만 자꾸 그에게 끌립니다. 루체른도 마찬가지. 하지만 거의 소설 중후반까지 둘의 계속되는 삽질..  엘리샤를 가둬서라도 가지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힌 루체른의 언제 뒤집어질지 모르는 달콤한 애정행각.. 워낙 머리가 좋은 계략가의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는 엘리샤와 또 그런 엘리샤를 손에 쥔 채 모른 척해주려고 노력하는 루체른. 두 사람은 미친 듯이 매력적이며 똑똑하지만 서로에게 제 전부를 보여주지 않기 위해 늘 고군분투합니다. 보고 있으면 둘 다 그렇게 혀를 잘 놀리면서 정작 중요한 부분은 대화로 나누지 않는 부분에 있어 분명 독자로서는 답답함을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복수가 후반부에 몰아쳐 몽땅 나오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 한 명 한 명 제대로 보내버리기 때문에 전개 자체는 크게 답답한 부분이 없습니다. 계속해서 사이다죠. 게다가 남자 주인공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 여자 주인공의 계략에 의해서 처단됩니다. (물론 물리적인 힘은 루체른의 힘을 빌리기는 합니다.) 

 

소설의 중후반에서까지 엘리샤는 루체른을 믿지 못하고 루체른 또한 끝까지 엘리샤를 믿지 못하죠. 이 부분이 피폐, 감금 키워드에 맞는 장면이 나오는 구간인데 뭔가 피폐나 감금 키워드에 걸려서 이 소설의 리뷰를 찾아다니는 분들이 계실까 하여 글에 남기자면...

두 사람의 로맨스로 인한 루체른의 광적인 집착, 피폐를 바라면 안 됩니다. 제 기준 루체른 정도면 감금 부분 빼고 온순한 편이기도 하고요. 엘리샤의 회귀 전 상황과 회귀 전 과거의 루체른과의 관계 등이 피폐한 것이지 다시 돌아온 회귀 후 현실에서의 생활은 그렇게 피폐하지 않아요. 오히려 사이다 펑펑이죠. 감금도 소설에서 큰 비중은 아니에요. 루체른이 엘리샤에 대한 사랑을 제대로 인식하고 표출하게끔 되는 방식으로 감금이 나오는 것은 맞지만 절대 비중이 많지는 않아요. 이런 류의 소설을 기대하고 찾으시면 조금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또 후반에 반전이 있는데 눈치 빠르신 분들은 금방 눈치챌 수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작가님이 크게 자 여기 떡밥이다~하고 힌트 주시는 스타일은 아닌 듯해서요. 제가 눈치가 없었을 수도 있지만 : ) 더 언급하면 읽을 때 재미가 반감될 거 같아 그냥 아 그런 게 있구나 하고만 봐주세요. 그냥.. 그로 인해 루체른에게 상처를 주고 엘리샤와 아주 조~금 상처를 받은 루체른의 모습이 짠하고 인상 깊었죠.

 

다만 등장인물들의 말투(특히 자콥의 아내 말투 극혐 하시는 분들 많은데 저는 그럭저럭 괜찮게 봤어요. 오히려 특이해서 더 몰입되는 느낌), 자주 나오기 때문에 비슷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씬들, 초반 루체른의 상스러운 말투 등등 이 지뢰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만 저는 다 괜찮게 봤어요^^ㅋ

 

회귀 전 인생이 한없이 안타깝지만 똑똑하고 자기 앞가림 잘하며 언제든 남편 뒤통수 칠 만반의 준비를 한 여자 주인공의 복수 물, 혹은 여주 한정 다정하지만 언제고 여주를 꼭꼭 씹어 지만 잡수겠다는, 뛰는 여주 위에 나는 남주가 되고 싶은 의지의 광적인 남편 루체른.

 

두 사람의 로맨스는 제법 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완결작 볼까 생각 중이시라면 초반 30편만 봐주세요. 흡입력은 정말 인정하는 작품이에요 : )

 

그럼 다음 로판 리뷰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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